쌓여가는 무한 레이어/드로잉, 그림연습 기록

[그림연습/일상] 손발이 닳도록 집안일을 해치워주는 로봇 어디 없나

마요마 2024. 10. 27. 01:51

안녕하세요
취미로 그림연습, 드로잉 공부하고 있는 왕초보 그림학생입니다
일상 곁들여서 일기처럼 그림기록을 남기고 있어요
 
지난 글에 이어서 "발-손"파츠를 연습하는 중입니다
반디쌤 강의 메인으로 공부중이에요
(입문자에게 추천추천!!)

발과 손은 다른 파츠에 비해서
진행 속도가 느리네요

그래도 이번달 안에 끝낼 수 있겠...죠??
(포스팅 직전까지 손 그리다 온 1인)

좋아하는 노래 틀면 그래도 그리는 시간이 지루하지만은 않아요
요새는 가을이라 발라드가 좋아요!
 
폴킴, 로엘,,, 무한반복
 

발 부분을 그리면서 어려웠던 것은,
살면서 발을 관찰할 일이 많이 없어서
낯선 사물을 그리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뭐든지 잘 모르면 더 어려운 게 당연하지 않습니까..
발 씻을 때 더 면밀히 살펴봐야겠습니다(?)

발바닥과 발등의 비율을 잘 찾는 게
어려웠지만
의외로 발가락 그리는 건 재미있었어요

동글동글

엄지발가락이 생각보다 크네요

발이 고운 사람이 흔치 않은 것 같아요
아무래도 손보다 발관리를 잘하지는 않아서,,
 
저도 겨울에 건조해서 당길 때 아니고서는
손처럼 자주 관리는 안한 것 같아요
 

발 하니까 생각나는 제품이
"발을 씻자"인데요
 
전 핫해지고 난 뒤 좀 지나서 이 제품을 접했습니다
아직 1년 안 되었는데, 두 통 거의 비워가요.
 
아주 요물이더만요,,ㅎㅎㅎ
첫 사용이 침대매트리스 오염세탁 목적이었습니다ㅋㅋㅋㅋ
-->결과는 성공적.b
 

 
대기업 연구진들의 축복 속에서,
제 발을 포함하여,, 생활반경 곳곳이 깨끗해졌네요
 
독립을 하면서 아예 눈에 안가던 제품들이 많이 생겼어요
그리고 가사의 중요성을 1년도 안된 기간동안 절감했답니다
 
제 본가 시절, 주변에서 독립했다가 다시 본가로 돌아가는 일이 왕왕 있어서 그땐 이해가 안갔는데요
독립해보니, 아주 이해가 갑니다
집안일이 끝도 없음 그냥
 

발바닥에 붙는 머리카락은 어찌나 많은지...
매일 보일 때마다 치워도,, 뒤돌면 머리카락이...
 
고양이털 많이 빠진다고 뭐라하면 안됩니다, 양심상..(제 머리털 기준)
 

 
직장병행을 하면서, 독립을 했는데
독립 초반 한달은 정말 피곤해서 집안일을 할 수가 없었어요
(지금도 그렇다고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님;;ㅋㅋㅋ)
 
한동안 머리카락이 보여도
치울 체력도 없어서
그냥 누워서 기절로 수면하거나 그랬어요(집안일 회피)
 

 

살아보니
집안일은 크게
의(세탁) 식(끼니) 주(청소)로 나눌 수 있겠더라구요,,
 
근데 그 하나하나가 묵직한...ㅠ
 
전 솔직히 여기에서 육아까지 추가되면 쓰레기집될것같아요 ㅋㅋㅋㅋ
강한 생물체만 살아남는 집으로ㅋㅋㅋㅋ

 

 
독립 초반에, 동거인h에게 제 성향을 어필했습니다
(결혼x, 장기연애o, 동거 양가동의o)
 
다행히 서로의 집안일 취향(?)이 맞아서
전 세탁 파트를 메인으로,
h는 식사 파트를 메인으로 맡게 되었어요

나: 위생 강박 묘하게 있음. 비염있는데 옷에서 냄새 나는 건 싫어함. --> 세탁 담당
h:  요리 좋아하고 요리에 진심임. <식객>이 최애 만화책. --> 요리 담당

 
청소는 공동.
(세탁기를 한 4일에 한 번 정도 돌리긴 하지만;; 2명이라 옷이 별로 안나오긴 합니다)
 

 

근데 더 지내보니
본인 잠들기 전에, 제 퇴근푸드 미리 만들어주는 게 미안하고;;; (천사인가..)
제가 너무 악역영애가 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쉬는날이나 시간 여유될 때는 제 손으로 차려서 함께 먹습니다

 

 
한편,
제 여동생네 부부는 아예 요리를 안한다고 해요
간단한 편의점 삼각김밥으로 먹거나 에어프라이어로 만들 수 있는 간편음식을 먹는다고 합니다
아니면 나머지 끼니는 배달음식으로.
 
집들이 갔을 때 그 큰 냉장고가 텅텅 비어있어서 신기했는데,
어차피 둘 다 각자 회사에서 식사제공이 되니깐 굳이 집밥을 다 챙길 필요는 없어보여서
납득이 갔어요
 
오히려 어중간하게 장보면 식비가 더 들테니까
동생네처럼 식사를 챙기는 것도 좋아보여요
 

 
굳이 부부중에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으면,,
둘 중 하나가 스트레스 받으며 매일 해야할까요..
집안일 중에 그나마 생략할 수 있는데.
 
사실 여동생의 요리를 살면서 한 번도 먹어본적이 없어서,
여동생 부부의 선택이 오히려 적절한 것 같습니다(여동생은 저보다 더 요리를 안 좋아함)
(저희 집안은 남자들 요리 실력이 좋습니다(아빠,남동생))
 
아마 저도 혼자 독립했으면,
여동생처럼 음식 안 만들고 사먹었을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그래도 인생 첫 수육을 어제 만들었답니다ㅋ(바로 말 바꾸기;;)
 
브이로그에서 수육 만드는 걸 봤는데
결과물 대비해서 과정이 어렵지 않길래 도전해봤어요
만들기 어려웠으면 그냥 눈으로만 보고 말았을거에요 ㅋㅋ(심플 이즈 베스트)
 

인생 첫 내손내먹 수육 with수제 만능소스

만능소스는 동거인이 만들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저 같은 요리 못하는 사람도 만들기에 수육은 어려움 없으니,
자취 요리초보분들 한번 도전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고기 찍어먹는 소스까지 만들 필요없이
김치만 있어도 뚝딱이니깐, 아주 저같이 귀차니스트에게 추천해요
 

 
머리카락 얘기에서 갑자기 요리까지 나왔네요
의식의 흐름이;;; 
 
손을 그리면서는 흉부, 둔부 파츠를 그렸을 때보다
더 섬세하게 펜을 움직여야 했어요
힘빼고 그리려고 해도 자꾸 손목에 힘이 들어가서
오랜만에 손목 보호대를 착용했어요
 

 
웹툰을 보면 "맨발"이 나오는 컷은 특정 장르가 아니면 흔치 않았는데
"맨손"이 안 나오는 웹툰은 있을리가 없죠
 
그래서 작품 속에서 손을 보면서 이야기를 감상하니까
또 재미가 있습니다
 

 
손은 역동적으로 움직이구나, 다양하게 움직이는 포즈를 활용하구나 느꼈습니다
 
그리고 씬의 중요도에 따라서
힘을 빼고 그려도 인삐가 별로 티 안났습니다
(손가락이 길다거나, 상당히 가늘다거나, 손등 비율이 이상하거나 등등)
 
보통 캐릭터 흉부 위쪽으로 시선이 가서, 손은 대충 여기 있다(?) 정도로 해도
대사에 묻혀서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손을 단독으로 그리는 씬도 많았습니다
중요한 오브제를 터치한다거나, 감정을 표현한다거나 할 때 등...
그때는 인삐없이 잘 그려야하겠죠??
 
초보딱지를 오백만 개 쯤 붙인 저로서는,
금손들 자료 볼 때마다 감탄합니다 매일
 
그림 도서를 찾아보니 "손"만 주야장천 파는 그림교육책도 보여서 담아놨어요
(하지만 살지는 미지수에요. 다음 단계는 잡지 크로키나 만화 모작을 할까 고민중)
 
그만큼 손은 캐릭터 디자인에서 무시할 수 없는 위치같네요
손도 얼른 안 보고도 뚝딱뚝딱 잘그리고 싶어요
 
다음주도 힘내서
파이팅